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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마땅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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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마땅한 하루
신암 유정희
신암유정희

그럼에도 마땅한 하루

2026화선지에 먹,혼합재료(70x27cm)x2

작가 노트 (Artist Statement)

굽이진 길 끝에서 만난 당신 생의 한가운데서 갑작스럽게 마주한 바람은 차갑고도 매서웠습니다. 평온하던 삶의 뜰에 갑작스레 내려앉은 병마의 그림자, 그리고 뒤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야 했던 시린 계절들. 그 어둠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뿐이었습니다. 때로는 당신의 섭리가 가혹하다 원망했지만 당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저를 기다려 주셨습니다. 죄인인 저를 여전히 사랑하신다는 그 나지막한 음성이, 벼랑 끝에 서 있던 저를 붙드는 유일한 말씀이었습니다. 오늘도 저에게 허락된 이 하루는 당신이 선물하신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모진 비바람을 견디고 핀 들꽃처럼, 당신의 사랑 안에서 견뎌낸 시간들의 흔적입니다. 부디 이 부족한 글씨 속에 담긴 주님의 위로가 삶의 무게에 지친 누군가의 마음에 고요한 울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당신의 말씀만이 제가 기댈 영원한 언덕임을 고백하며, 오늘도 겹겹이 쌓인 은혜의 시간들을 써 내려갑니다.

Audio Guide

AI Docent

화선지 위에 펼쳐진 여백과 빽빽한 글자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두 얼굴을 닮았습니다.

왼쪽 화면 속 굽이진 길을 홀로 걷는 뒷모습은 고단한 삶의 궤적을 보여주지만, 그 길을 이루는 미세한 글자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나지막이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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