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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이 빚어낸 나이테, 그리고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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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이 빚어낸 나이테, 그리고 평안
연천 송란주
연천송란주

흔들림이 빚어낸 나이테, 그리고 평안

2026한지에 먹, 한국화물감60x30cm, 20x20cm, 33.4x21.2cm

작가 노트 (Artist Statement)

인생은 끊임없이 흔들리는 것이었다. 오래전의 봄부터 지금까지, 삶의 계절마다 예상치 못한 바람이 불어왔고 그때마다 나는 휘어 지며 나지막이 읊조렸다. "인생은 흔들리는 거네, 지나가는구나"라고. 하지만 그 흔들림은 나를 부러뜨리는 시련이 아니라, 오히려 땅속 깊이 더 단단한 뿌리를 내리게 하는 생의 필연적인 몸짓이었다. 나의 내면에는 오랜 시간 새겨온 무수한 원들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굵은 줄기만을 보며 강인하다 말하지만, 내가 가진 힘의 진짜 정체는 그 줄기 속에 빽빽하게 들어찬 ' 흔들림의 기록'들이다. 고통 속에 피어난 꽃은 계절이 지나면 지지만, 그 고통을 견디며 조밀하게 새긴 나이테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나의 훈장이 되었다. 이제 나는 억지로 바람을 이기려 하지 않는다. ‘마음먹은 것에 따라 달라진다’는 깨달음은 나를 더욱 너그럽게 만들었고, ‘비워내는 과정 속에 깨끗한 마음’을 얻게 했다. 계절의 변화에 저항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내어맡기는 나무처럼, 나의 남은 여정도 오직 주님께 맡겨 드린다. 흔들림조차 평안이 되는 삶, 그것이 나의 나이테가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다.

Audio Guide

AI Docent

한지 위로 은은하게 번져가는 주홍빛 노을과 청량한 숲의 기운을 가만히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이 부드러운 색채의 층위들은 작가가 삶의 계절마다 마주했던 예상치 못한 바람과 그 흔들림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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