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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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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한 고백
수피아 이원희
수피아이원희

나를 향한 고백

2026한지에 먹, 한국화물감75×51cm
Audio Guide

AI Docent

한지 위에 조각조각 내려앉은 빛깔들이 마치 평생을 엮어온 삶의 단편들을 하나씩 펼쳐놓은 듯합니다.

노랗고 푸른 화폭 위로 정갈하게 써 내려간 글귀들은 타인의 시선이라는 무거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지어 올린 가장 솔직한 문장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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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Artist Statement)

낡은 외투를 벗고, 나라는 문장(文章)을 쓰다. "붓끝엔 여백을, 발길엔 자유를, 마음엔 나를.“ 오랫동안 나는 '베푸는 사람'이라는 배역에 충실했다. 가족들의 안녕을 살피고, 그들에게 인정 받고 존경받는 존재로 서 있는 것이 내 삶의 정석이라 믿었다. 하지만 문득 돌아본 거울 속에는 타인의 시선으로 촘촘히 엮인 낡은 외투를 입은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외투는 따뜻했으나 무거웠고, 견고했으나 숨이 막혔다. 나는 이제 그 명예로운 무게를 기꺼이 내려놓으려 한다. 타인으로 향했던 시선의 방향을 오롯이 나에게로 돌린다. 내가 나를 제일 먼저 사랑하기로 결심한 순간, 삶의 여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여백을 채우는 것은 손끝에서 번지는 먹향과 붓의 움직임, 하얀 캔버스 위에 덧칠해지는 색채, 그리고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직한 시간들이다.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나를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내면과 대화하는 것이다. 간간이 떠나는 여행은 낯선 길 위에서 '진짜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누군가에게 내 경험을 전하는 강의는 내 삶의 궤적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나눔의 장이 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나의 행복'이라는 단단한 뿌리가 자리한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최우선으로 하여 나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며, 겹겹이 쌓인 시간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