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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 시간의 겹, 삶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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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 시간의 겹, 삶의 서사
비봉 김정연
비봉김정연

발자취, 시간의 겹, 삶의 서사

2026화선지에 먹, 혼합재료(50x50cm)x4

작가 노트 (Artist Statement)

나는 붓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색을 고르고, 선을 긋고,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 천천히 붓을 내려놓는다. 그림은 언제나 나에게 가장 솔직한 언어였다.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들이 색이 되고, 여백이 되어 종이 위에 남았다. 종이 위에 스며드는 먹의 번짐처럼, 나의 시간 역시 조용히 겹쳐지며 한 편의 기록이 되어왔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나를 늘 현재로 데려온다. 아이들은 망설이지 않는다. 틀릴까 고민하지 않고, 마음이 가는 대로 그린다. 그 자유로운 손짓을 바라보며, 나는 매번 배운다. 예술은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솔직해지는 일이라는 것을. 붓으로 글씨를 쓰는 캘리그라피는 말과 그림의 경계에 있다. 문장이 감정을 품고, 획 하나에 숨결이 스민다. 글씨를 쓸 때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속도가 느려진다. 그 느림 속에서 나는 나 자신과 가장 가까워진다. 나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으로 아이들의 작은 변화에도 귀 기울이고, 공간의 분위기를 읽으며 조용히 자리를 채운다. 앞서 나서기보다 곁에 머무는 쪽을 선택하고, 강한 말보다 다정한 침묵을 믿는다. 나는 오늘도 붓을 들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다시 바라본다. 그리고 조용히 생각한다. 이렇게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이미 하나의 작품이 아닐까하고...

Audio Guide

AI Docent

네 개의 틀 안에 나란히 놓인 신발들은 우리가 걸어온 생의 단면이자 소중한 기록입니다.

화선지에 스며든 먹의 번짐은 켜켜이 쌓인 시간의 겹을 보여주고, 그 곁에 머문 글씨들은 삶의 서사를 조용히 읊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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