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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 김지희
살바김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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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수채화지에 먹, 혼합재료76x56cm

작가 노트 (Artist Statement)

나의 붓끝이 머무는 곳 하얀 화선지 위에 붓을 내릴 때마다 나는 묻곤 했다. 왜 내 삶의 문장들은 이토록 거칠게 쓰여야 했는지, 왜 어떤 획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번져버렸는지. 돌아보니 우연이라 여겼던 순간들은 서로를 향해 흐르며 하나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인생은 늘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필압의 시간, 메마른 갈필처럼 거칠었던 날들. 이해할 수 없던 고난과 계획에 없던 순간들은 한때 실패한 낙서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그 모든 획은 의미 없이 그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내 삶의 화폭 위에서 번짐조차 하나의 형상이 되어간다. 이번 작업은 그 흐름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믿는다. 단 한 순간도 그 손길 밖에 있지 않았음을.

Audio Guide

AI Docent

화폭 가득 피어난 연보랏빛 수국은 정교하게 짜인 종이의 결 사이로 흩어지고 다시 모여듭니다.

마치 삶의 단편들을 촘촘히 엮어낸 듯한 이 작품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의 조각들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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