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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로 빚는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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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달김민정
글씨로 빚는 선율
2026한지에 먹, 한국화물감(20x20cm)x5
Audio Guide
AI Docent
검은 한지 위로 가지런히 놓인 황금빛 건반들이 마치 밤하늘에 뜬 별빛처럼 따뜻한 소리를 품고 있습니다.
작가에게 음악은 숨 쉬는 공기이자 지친 마음을 다독여준 평생의 등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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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Artist Statement)
기억의 첫 페이지부터 음악은 늘 함께였습니다. 음악은 제게 숨 쉬는 공기였고, 나를 생기있게 하는 햇빛이었고, 나를 쉬게 하는 달빛이었습니다. 그저 손가락 끝에 머물던 소리들이 수만 번의 반복을 거쳐 제 삶의 모서리를 다듬었습니다. 음악은 제게 등대이자 항상 곁을 지켜 준 가장 오래된 친구였습니다. 간혹 더 열정적으로, 더 치열하게 몰입했더라면 내 삶의 무대는 달라졌을까하는 뒤늦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한 번의 폭발적인 열정보다 위대한 것은, 매일 같은 시간에 건반 앞에 앉아 같은 음을 반복하던 그 무던한 '꾸준함'이었다는 것을요. 화려한 포르티시모(ff)보다 낮은 소리로 이어지는 레가토가 더 깊은 울림을 주듯, 묵묵히 걸어온 저의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힘이었습니다. 피아노 학원의 원장으로 아이들의 서툰 소리를 다독이고, 취미로 시작한 캘리그라피로 마음의 모양을 그려내는 지금, 문득 '음악이 내 곁에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밀려옵니다. 악보 위의 쉼표가 다음 음을 위해 숨을 고르듯, 저 역시 앞으로의 삶을 어떤 형태로든 음악과 함께 채워가려 합니다. 저의 글씨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소품곡처럼 다가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