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ork

글씨로 빚는 선율

전시로 돌아가기
글씨로 빚는 선율
빛달 김민정
빛달김민정

글씨로 빚는 선율

2026한지에 먹, 한국화물감(20x20cm)x5
Audio Guide

AI Docent

검은 한지 위로 가지런히 놓인 황금빛 건반들이 마치 밤하늘에 뜬 별빛처럼 따뜻한 소리를 품고 있습니다.

작가에게 음악은 숨 쉬는 공기이자 지친 마음을 다독여준 평생의 등대였습니다.

0:00 / 1:12

작가 노트 (Artist Statement)

기억의 첫 페이지부터 음악은 늘 함께였습니다. 음악은 제게 숨 쉬는 공기였고, 나를 생기있게 하는 햇빛이었고, 나를 쉬게 하는 달빛이었습니다. 그저 손가락 끝에 머물던 소리들이 수만 번의 반복을 거쳐 제 삶의 모서리를 다듬었습니다. 음악은 제게 등대이자 항상 곁을 지켜준 가장 오래된 친구였습니다. 간혹 더 열정적으로, 더 치열하게 몰입했더라면 내 삶의 무대는 달라졌을까하는 뒤늦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한 번의 폭발적인 열정보다 위대한 것은, 매일 같은 시간에 건반 앞에 앉아 같은 음을 반복하던 그 무던한 '꾸준함'이었다는 것을요. 화려한 포르티시모(ff)보다 낮은 소리로 이어지는 레가토가 더 깊은 울림을 주듯, 묵묵히 걸어온 저의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지탱하는 가장 단단한 힘이었습니다. 피아노 학원의 원장으로 아이들의 서툰 소리를 다독이고, 취미로 시작한 캘리그라피로 마음의 모양을 그려내는 지금, 문득 '음악이 내 곁에 있어서 참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밀려옵니다. 악보 위의 쉼표가 다음 음을 위해 숨을 고르듯, 저 역시 앞으로의 삶을 어떤 형태로든 음악과 함께 채워가려 합니다. 저의 글씨가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소품곡처럼 다가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