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ork

길이 된 사랑

전시로 돌아가기
길이 된 사랑
루아 이금희
루아이금희

길이 된 사랑

2026도자60x30cm, 40x40cm
Audio Guide

AI Docent

푸른빛이 감도는 견고한 도자 기물 사이로 알록달록한 삶의 조각들이 펼쳐집니다.

마치 복잡한 미로처럼 얽힌 우리의 인생은 때때로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벽 앞에 우리를 홀로 세워두곤 하는데요.

0:00 / 1:22

작가 노트 (Artist Statement)

살다 보면 문득, 인생이라는 거대한 미로 속에 홀로 서 있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분명 열심히 걸어왔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고, 사방이 막힌 벽 앞에서 나의 연약함을 고스란히 마주하게 되는 그런 순간들 말입니다. 오랫동안 저는 그 미로 안에서 출구를 찾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 막막한 길 한가운데서 제가 마주한 것은 탈출구가 아니라, 다름 아닌 '사랑'이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십자가의 사랑은 단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마법 같은 해답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비틀거리는 걸음조차 포기하지 않도록 묵묵히 이끌어주시는 다정한 인도하심에 가까웠습니다. 제가 길을 잃고 헤맬 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길은 바른길을 가리켜 주었고, 불안이 밀물처럼 밀려올 때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따스한 담요처럼 저를 덮어주었습 니다. 그래서 저의 작업 속에 담긴 미로는 더 이상 방황이나 혼란의 상징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분과 손잡고 걸어온 아름다운 여정의 기록이자, 굽이굽이마다 새겨진 은혜의 흔적입니다. 길을 잃었다고 믿었던 절망의 순간들조차, 결국 사랑이라는 하나의 목적지로 이어지는 과정이었음을 이제는 압니다. 그 여정의 끝에는 언제나 변함없이 십자가가 서 있습니다. 그 사랑이 있기에, 저는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삶의 빈 캔버스를 겹겹이 채워나갑니다. 이 작품들이 당신에게도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만나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