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도


서가도
작가 노트 (Artist Statement)
사람은 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다. 사람을 사랑하고자 애쓰는 나는 사람이 남기고 간 시간과 흔적에 오래 머무른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고자 만난 수많은 책들은 나에게 또 다른 사람이 되어 다가왔다. 한 권 한 권은 저마다의 시간을 품은 채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겹겹이 쌓인 이야기들, 닳아버린 모서리, 손때와 침묵 속에서 책들은 살아 있는 존재가 되었다. 삶이 늘 단단하지만은 않듯, 존재는 때로 처참할 만큼 꺼져가기도 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새 생명처럼 빛을 발한다. 나의 작업은 바로 그 경계에서 시작된다. 사라질 것 같은 순간과 다시 살아나는 순간 사이에서 나는 나 자신을, 그리고 우리의 시간을 발견한다. 나는 묵묵히 내 자리를 지키는 존재들을 믿는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말이 없어도 그 안에 분명히 흐르는 시간과 의미가 있음을 신뢰한다. 그리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위로와 희망의 순간들을 조심스럽게 담아내려 한다. 이 작은 서가도는 나의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잠시 머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조용한 평화가 되기를 믿으며 나는 다시 나의 시간들 속으로 들어간다. 더 단단하게, 더 풍성하게.
AI Docent
화면 가득 정갈하게 세워진 나무 틀 사이로 한 권 한 권의 삶이 깊게 깃들어 있습니다.
한지 위에 묵직하게 내려앉은 먹과 다채로운 색채는 단순히 책의 형상을 너머, 작가가 사랑해온 수많은 사람의 눈빛과 그들이 남긴 온기를 고스란히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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