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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개짓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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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개짓 (자작시)
백정우

마지막 날개짓 (자작시)

2025죽지/먹/한국화물감70X135cm
Audio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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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가득 채운 거칠고 무거운 먹빛 파도가 지나온 시간의 혼란을 삼킬 듯 일렁입니다.

그 압도적인 풍랑 속에서 오직 한 마리, 작고 가녀린 나비가 생의 마지막 날개짓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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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Artist Statement)

거대하고 무거운 파도 속 지나온 시간과, 혼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상징합니다. 반면 나비는 순수하고 연약하며 불안정함을 상징합니다. 고된 파도 속 삶 속에서 마지막 순간을 날개짓으로 전하는 짧고 간결한 인사를 그리고 있습니다. 첫 날개짓에 ‘사랑했다’는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한 뒤늦은 진심과 두 번째 날개짓은 ‘고마웠다’는 깊은 감사의 온기를 전합니다. 이별을 조용하고 담담하며 고요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거센 파도와 나비의 연약함이 극적으로 대비되어 파도는 남겨지는 삶들을 상징하며 나비는 떠나는 자의 결심을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삶은 잔인할 만큼 단순합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하거나 하지 않을 것인가 머뭇거림의 순간도 결국 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삶은 결국 행동과 실천, 어떤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을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삼켜버린 말, 지나쳐버린 손끝, 그리고 용기. 우리는 수많은 순간 놓치며, 멈추며 돌아섭니다.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던 결심, 그 속에 담긴 고뇌와 떨림. 우리는 늘 선택 앞에서 서성입니다. 그래서 오늘, 당신은 무엇을 하기로 했나요.